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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크 커피&파니니

나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래서 살이 쪘을 것이고, 걸으면서 얘기하면 숨이 차고 그럴 것이다. 해 이런저런 계기로 가능한 거리는 조금씩 걷기 시작했는데, (지각할 정도로 늦지 않았다면) 출근시간에 버스 2 정거장 거리를 걸어서 회사에 가곤 한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회사까지 딱 12분 걸린다. 요즘은 겨울이라 너무 춥지만, 걸으면 땀이 난다. 그래서 또 걸을만하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회사가 여의도라) 한강 인근을 40분간 걷는다. 사실 동료들과 똑같은 루트로 매일 같이 산책을 하곤 했는데 최근 들어서 날씨나 건강상태 등의 이유로 혼자 산책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이때 산책 안 하면 절대 다른 시간에 운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아무리 추워도 나가는 편이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두 손으로..

맛집 2023.01.03

2022 서울독립영화제 관람기

작은 정원 할머니들의 수다를 들으며 잠들고 말았다... 노년의 즐거운 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자연스럽게 할머니들이 차 마시는 다큐멘터리 이 떠올랐다. 녹차의 맛 (아마도) 통영 미륵섬에서, 찻잎을 톡톡 따고 건조시키고 멍석 위에서 유념하고 보자기에 꼭 싸서 아궁이를 뗀 아랫목에 놔두는 과정으로 녹차를 만드는 장면이 다 담겨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차 한잔 하면서 끝나는 단편영화. 찻잎 따는 장면에서 눈감고 '톡톡' 소리를 들으며 하동과 보성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페이오프 영화 감독님의 영화. 북한의 소설가 홍명희의 을 출판하게 된 출판사 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영화. 북한작가(월북한?)의 글이라는 이유로 금서가 된 의 판권을 해결하는 과정이 담긴 다큐. 오랜 시간을 지나 작가의 손자와 ..

영화 2022.12.19

[맛집] 멜로우왈츠

내가 사는집의 옆집 건물은 원래 큰 개가 사는 가정집이었다. 어느날 그 건물은 헐리고 새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공사기간 동안 잘 부탁한다며 옆건물인 우리 빌라에 스팸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출퇴근을 할때마다 저 건물이 언제 완성되나 궁금해했었다. '카페가 들어오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멜로우 왈츠의 간판이 걸렸고, 주인없는 가게 안의 커피머신을 발견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재택근무중이라 어디든 가서 노트북으로 작업할수 있지만 작업하기에 좋은 카페의 조건은 꽤 까다롭다. 1. 적당히 조용할 것 2. 집과의 거리 (나의 구형 노트북이 너무 무거운것..) 3. 맛있는 음료 4. 상태좋은 와이파이 5. 의자와 테이블사이의 높이 6. 콘센트 아무래도 한군데 정착하면 오래 일하는 편..

맛집 2016.11.30

[음악] 아메노히커피 조용호 단독공연

함안통기타가수 조용호로 활동하던 용호와는 2014년부터 알고 지냈다. 2014년 4월에 권나무의 공연을 보러 이리카페에 갔다가 그 둘을 처음 만났다. 당시 용호는 목이 늘어진 낡은 티셔츠와 카우보이모자를 눌러쓰고 다녔고 용호를 처음봤을땐 나보다 나이가 많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한살 어린 동생이었다. (충격..) 용호는 한살차이지만 누나 누나 하고 깍듯하게 나를 부른다. 가끔 실수로 행님이라고 하기도 한다 -_-);; 얼마지나지 않은 5월에 용호의 EP 디자인을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해서 CD 인쇄물 디자인을 해보고 싶었었는데 알고지낸지 한달남짓된 용호가 무한한 신뢰로(?) 나에게 부탁을 했던것이다!! 당시 가내수공업으로 100장을 만들었었는데, 너무 재밌고 귀중한 경험이 된 ..

음악 2016.03.03

[맛집] 충무로 필동해물

몇 년 전에 충무로에 살았던 지인이 강력 추천해서 필동해물에 같이 가기로 했다. 사실 노는 지역이 홍대,... 음 홍대밖에 없어서 ㅇㅅㅇ;; 홍대 외의 다른 지역은 어쩔 수 없이 약속이 생겨버렸을때 밖에 가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필동해물 - 주소 : 서울시 중구 필동로 30 (중구 필동2가 97-1) - 구분 : 실내해물포장마차(?) - 전화 : 02-2279-6574 - 영업시간 : 오후4:00 ~ 11:30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에 내려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다보니 우측에 CJ인재원이 보였고 바로옆의 필동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오래되고 정겨운 느낌. 노부부가 운영하는 해물실내포장마차라고 한다. 정면에서도 한 컷. 평소에는 줄을 서서 기..

맛집 2016.02.21

[맛집] 천연발효종 수제베이글 서교동 베이글 카페

블로그를 잠시 멈춘지 한달이 넘었다. 이제는 구정도 지났고, 새해라고 말하기에 애매해진 2월 중순이 되니 다시 활력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봐야지.' 사실 블로그를 멈춘 가장 큰 이유는 잦은 야근이다. 뭐 어찌되었건 '피할 수 없다면 즐겁게는 아니라도 입내밀고 일하지는 말자'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툴툴대봤자 정신적으로 피곤하기만 할테니.. 저녁 9시 정도까지 야근을 하다가 남자친구가 집에 교촌치킨을 사놨다는 말을 듣고 먹을것을 사서 같이 먹기로 했다. 빵을 살 계획이었는데 아마도 이시간이면 빵나무는 문을 닫았을테고 어디서 빵을 살지 고민...을 하다가 집에가는길에 새로 생긴 베이글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베이글 카페 BEIGEL CAFF'E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맛집 2016.02.16

[요리] 김치찌개와 김치볶음

최근에 야근을 종종 하다가 오랜만에 칼퇴를 했더니 집정리도 하고싶어지고 집밥이 먹고 싶기도 했다. 집에 먹을게 뭐가있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머리속엔 버려야할것들만 가득... 그리고 곧 버려질수도 있는 음식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직접사게되는 재료들은 먹을만큼 사기 마련인데, 엄마가 보내준 김치는 자취생활 몇년이 지나도 항상 엄청난 양이 쌓여서 못먹고 버리고 아까워하고.. 를 반복하게 되는거 같다. 구정에 받아온 김치를 추석까지 먹고 추석에 받아온 김치를 구정까지 먹다가 버리는.. 무한반복... 그래 김치로 뭐라도 해보자! 내가 요리할 수 있는 찌개 3종류 중 하나인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나머지는 오뎅국과 된장찌개) ㅋㅋ 내가 만드는 김치찌개는 무조건 참치가 들어..

요리 2016.01.13

[영화] 러브앤머시

작년 8월에 영화 러브 앤 머시를 보았다. 개봉중이었지만 당장 보고싶은 마음에 네이버 N스토어로 구입 후 다운받아서 보았다. 실존인물의 일대기 영화와 음악 영화에 환장하는 나에게는 볼지 말지 고민할 필요도 없는 영화였다. (라비앙로즈, 노웨어보이, 비틀즈,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프랭크, 인사이드 르윈, 드림걸즈 등) 제목 : 러브 앤 머시 (Love & Mercy) 시간 : 121분 감독 : 빌 포래드 출연 : 존쿠삭, 폴다노, 앨리자베스 뱅크스, 폴지아마티 별 생각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였지만 나에게는 파장이 매우 컸다. 배우 폴다노를 알게 된 영화였고 비치보이스에 대해서 알게 된 영화였다. 얼마전 폴 다노 포스팅(참고: http://toy0330.tistory.com/36)에서 말했듯이 2015년 ..

영화 2016.01.07

[맛집] 명동 롯데백화점 OPS

인천에 사는 친한 언니가 홍대에서 나를 만날때면 명란 바게트를 자주 사오곤 했었는데 그때 같이 맛본 또 다른 친한 언니가 그때 같이 먹었던 명란 바게트 어디서 살수있냐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ㅎㅎ 부산과 인천에만 매장이 있다고 문자를 보내고 있는데 혹시나 다른 지점이 없나 싶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명동 롯데 백화점에 입점을 했다는것이다!!!!! 마침 명란바게트를 먹고싶어하는 언니가 집근처에 살고있어서 내 빵도 살겸 퇴근길에 OPS에 가보기로 했다. 상호명 : OPS 지점 : 부산 7개 지점 (남천점, 구서점, 해운대점, 광복롯데점, 신도시점, 오뜨점, LG점) 울산 롯데점, 평촌 롯데점(안양), 인천 롯데점,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인기있는 제품 : 학원전, 명란바게트, 애플파이, 김치고로케, 슈크림..

맛집 2016.01.05

[영화]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

제목 :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 (The Peanuts Movie) 감독 : 스티브 마티노 작가 : 찰스 슐츠 상영시간 : 93분 공식사이트 : http://www.peanutsmovie.com/ 상세정보 : http://movie.naver.com/movie/bi/mi/detail.nhn?code=99748#tab (네이버) 크리스마스 즈음에 개봉한다는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를 보려고 1년 전 부터 기다린것 같다. 사실 만화영화는 아이들이나 보는거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스누피와 찰리브라운의 따뜻함을 기억하는 어른들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을것이다. 간단하고 심플한 내용들이지만 철학적이고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으니까. 영화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1년전부터 기대를 해왔던 이유중의 하나가 뭐냐면 ..

영화 201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