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22 서울독립영화제 관람기

미놔_ 2022. 12.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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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원
할머니들의 수다를 들으며 잠들고 말았다...
노년의 즐거운 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자연스럽게 할머니들이 차 마시는 다큐멘터리 <티타임>이 떠올랐다.

 

영화 녹차의 맛 스틸컷


녹차의 맛
(아마도) 통영 미륵섬에서, 찻잎을 톡톡 따고 건조시키고 멍석 위에서 유념하고 보자기에 꼭 싸서 아궁이를 뗀 아랫목에 놔두는 과정으로 녹차를 만드는 장면이 다 담겨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차 한잔 하면서 끝나는 단편영화. 찻잎 따는 장면에서 눈감고 '톡톡' 소리를 들으며 하동과 보성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영화 페이오프 스틸컷


페이오프
영화 <김군> 감독님의 영화. 북한의 소설가 홍명희의 <임꺽정>을 출판하게 된 출판사 <사계절>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영화. 북한작가(월북한?)의 글이라는 이유로 금서가 된 <임꺽정>의 판권을 해결하는 과정이 담긴 다큐. 오랜 시간을 지나 작가의 손자와 만나 판권을 해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단편으로 만들어진게 아쉬웠다.

 

영화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스틸컷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너무 유쾌하고 귀여운 영화였다. 갑자기 화면이 이분할되며 맵을 돌아다니는 아바타 캐릭터가 나왔을때도 그랬고, 마침내 범인을 찾아낸 순간마저도,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였나 범인의 후일담 영상도 너무 재밌었다. 우현과 하얀이 화해한 후 톡톡 치며 대화하는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리어프리 영화라 음성해설과 자막이 나왔는데 적응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렸다. (생각해보니 연극을 볼때도 음성해설이 있는 무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익숙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배리어프리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나고 진행된 GV에서 흔히 미디어에서 장애인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감독님의 말도 좋았다.

 

영화 좋은 집 스틸컷


좋은 집
보호종료아동인 연우가 보육원에서나와 집을 구하는 내용의 단편영화. 사실 중개인의 변하는 행동들이 현실 사회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의 변화이지만, 그렇기때문에 영화를 보는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엔딩 이후의 연우의 삶이 그래도 견딜만한, 가끔은 따뜻한 구석이 있는 삶이기를 바라며.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 스틸컷


두 사람을 위한 식탁
이 영화는 관객의 경험에 따라 달라보이는 영화일 것 같다.
지각으로 상영관에 늦게 들어간 나는 앞의 내용을 전혀 몰랐지만, 내자리로 향하는 몇발자국동안 등뒤로 들은 모녀의 대화와 그 공기 때문에 자리에 앉기도 전에 눈물이 주룩 흐를 정도의 영화였다.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는 평생 고민해봐야겠지.
+ 산과 안개 인서트가 자꾸 나와서 허우샤오시엔 감독님 생각을 계속 했다.. 😇

 



영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스틸컷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광국 감독님의 <꿈보다 해몽>을 너무 좋아하는데(내가 살았던 돈암동의 풍경이 있고 신동미 배우가 너무 좋아서!) 이 영화 역시 기묘한 음악들이 나와서 내가 지금 이광국감독님의 작품을 보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온몸으로 들었다.

그리고 배우들이 본인의 이름을 가진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졌다. 그 중 여설희배우님의 캐릭터가 눈에 굉장히 밟혔는데, 뭔가 다른사람들이 할법하지 않은 행동들에서 풍겨져오는 ‘설희’의 상처가 궁금해졌다.

극중에서 ‘설희’를 괴롭혔던 “꿈이 뭐냐”라는 질문이 극중 젊은이들을 아련하게 바라본 어느 관객의 입으로 또한번 GV에서 질문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그 질문의 답으로 잘 살아있는 것이라는 대답을 한 여설희배우님의 모습에서 극중 캐릭터 설희를 더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GV때 어떤 질문을 했었는데, GV가 끝난 직후 우려되는 표정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질문에 대한 답이 충분하셨는지 묻는 설희배우님의 모습에서도 ‘설희’를 만날 수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이 영화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비가 계속 주어지지 않아도 나는 계속 영화를 찍을 수 있을것인가?’ 이런 생각에서 조촐한 규모의 스탭들을 꾸려 직접 촬영을 했다는 이광국 감독님을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영화 Birth 스틸컷


Birth
150분 넘는 영화라 지루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몰입도 너무 잘 되었고 출산으로 인해 벌어지는 디테일한 것들이 잘 표현되어서 좋았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운 임신/출산이 아닌 진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기도 했지만 (너무 힘든 일이라)착잡했고.. 그래서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아픈 이야기들은 영화를 보기전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다른 내용이지만 비슷한 무게로 다가오는 영화 <다음, 소희>는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마음이 괴로운 영화였고, <Birth>는 여러번 더 보고싶은 영화였다.

아무래도 나에게 더 가까운 이야기가 <다음, 소희>여서 그런게 아닐까 싶고 (실습생 or 노동자의 자살, 어딜가나 똑같은 꽉막힌 시스템 등) 출산경험이 없는 나에게 <Birth>는 숨쉴만큼의 거리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당사자들은 보기 힘든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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